Business

“첫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불가리아 농업 투자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리스크 관리 구조’의 차이 (7화)

BStructure 2026. 5. 14. 05:46

“문제가 생기면 함께 버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이탈자는 생각보다 빨리 나왔습니다.

놀라운 건 손실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이었습니다.

수년 동안 함께 움직였던 사람이 가장 먼저 흔들렸고,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해외 농업 투자에서 진짜 위험은 기후도 아니고 자금도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구조였습니다.

불가리아 농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의외로 투자 실패 직전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직 괜찮다”라고 모두가 말하던 시점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조용했습니다.

수확도 진행되고 있었고, 프로젝트도 계속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아주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조직은 그 작은 신호를 놓칩니다.

문제는 항상 갑자기 터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무너질 조짐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변화는 분위기였습니다.

회의 시간이 짧아졌습니다.

연락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말이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데이터를 보기보다 감정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조직은 흔들립니다.

특히 해외 농업 투자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프로젝트는 더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결과가 늦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수익은 몇 년 뒤에 오는데, 불안은 매일 찾아옵니다.

바로 여기서 대부분 무너집니다.

실제로 많은 해외 농업 프로젝트들이 실패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토양 문제가 아닙니다.

기술 문제가 아닙니다.

구조 문제입니다.

리스크를 견디는 구조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희는 한 가지 중요한 결정을 했습니다.

“확장보다 생존 구조를 먼저 만든다.”

이 결정은 당시에는 매우 느려 보였습니다.

주변에서는 왜 그렇게 답답하게 움직이냐고 말했습니다.

더 빨리 확장할 수도 있었고,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상 알고 있었습니다.

속도는 위기 때 조직을 찢습니다.

특히 외부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더 위험해집니다.

사람들은 수익을 보기 시작하고, 기다림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 순간 첫 번째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의외였습니다.

가장 강해 보였던 사람이 먼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때 알게 됐습니다.

사업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가 버틴다는 것을 말입니다.

강한 사람도 구조가 약하면 무너집니다.

반대로 평범한 조직도 구조가 탄탄하면 오래 살아남습니다.

그래서 이후 저희는 방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성장”보다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현금 흐름 구조를 다시 설계했습니다.

농가와의 관계도 다시 조정했습니다.

한 번의 위기로 전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연결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굉장히 느렸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프로젝트를 살렸습니다.

실제로 유럽 농업 시장에서도 살아남는 기업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빠른 기업이 아닙니다.

위기 때 무너지지 않는 기업입니다.

특히 최근 유럽 시장은 더 그렇습니다.

탄소 규제, 공급망 문제, 에너지 비용 상승, 금리 변화까지 동시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살아남는 조직은 화려한 조직이 아닙니다.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조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에서 “얼마를 벌 수 있는가”만 계산합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몇 번의 위기를 버틸 수 있는가?”

이 차이가 결국 5년 뒤, 10년 뒤를 결정합니다.

불가리아 인삼 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살아남은 것은 기술이 아니라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저는 같은 질문을 반복합니다.

당신의 사업 구조는 위기 때 사람을 지킬 수 있는 구조입니까?

아니면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사람부터 무너지게 만드는 구조입니까?

다음 화에서는 실제로 프로젝트 내부에서 벌어졌던 “두 번째 균열”과, 그때 등장한 예상 밖의 제안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 제안은 협력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